포커스

이번엔 방송 제작 현장이다! 우당탕탕 ‘CJ E&M 일산 제작센터’ 탐방기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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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직업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군은 판사라고 한다. 그렇다면 2위는? 당연 채널CJ 리포터다. 오늘부터 그렇게 하기로 했다.
물론, 나 리포터 ‘까칠한밀크녀’ 맘대로. CJ제일제당센터 먹방 투어도 모자라, 이번 취재는 삼일 밤낮을 손꼽아 기다린 방송 제작 현장
투어니까!! (세상 당당) 장소는 지난 7월 개관한 ‘CJ E&M 일산 제작센터’. 요즘 핫한 방송 프로그램은 여기서 만든다는 말이 있을 만큼,
대작 기운 넘실대는 이곳에 안방 독자들을 대신해 성지순례를 다녀와 봤다.


- 크기부터 명불허전 ‘CJ E&M 일산 제작센터’

지하철 3호선 끝자락. 대화역 5번 출구를 나와 걷다 보면 신천역 아니, CJ E&M 일산 제작센터 앞이다. 택시를 타도 기본요금 밖에 안
나오는 거리지만 나는 택시를 잡아타기로 했다. 4,200평 규모의 제작센터를 다 둘러 보려면, 왠지 체력을 비축하지 않고는 안 될 것
같아서(라고 말하면 변명 같겠지... 쩝).

▲ 어서 와, CJ E&M 일산 제작센터는 처음이지?

“아! 거기? 요즘 젊은 친구들 태우고 엄청 갔지. 난 처음에 뭐 하는 데인가 했어.”

목적지를 말하자 익숙하게 차를 모는 기사님. 최근 인기리에 방영한 <쇼미더머니 6>, <프로듀스 101>도 그곳에서 찍은 터라, 제작센터
앞은 한동안 방청 인파로 북적인 모양이었다. 기사님의 무용담을 들으며 왠지 이쯤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지 않았을까 싶은 길목에
다다르니, ‘CJ E&M 일산 제작센터’가 정말 모습을 드러냈다!

▲ 그 규모가 짐작되지 않을 채널CJ 독자분들을 위해 준비한 일산 제작센터 전경 ‘항공 샷’ (택시를 탄 게 엄살이 아니었음을 이렇게 증명해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어마어마한 크기. 이런 취재의 특권은 “취재팀입니다” 한 마디면 다이렉트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하하. 그럼, 제작센터를 본격 탐방하기에 앞서 배치도를 안 살펴볼 수 없겠지?

캔디 숍에 온 어린아이의 심정이 이럴까. 스튜디오 A부터 세트•소품동 G까지, 여기도 저기도 가보고 싶은데 과연 오늘 안에 다 둘러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마치 여행 루트를 짜듯 신중하고도 달뜬 마음으로 단박에 나는 ‘이곳’부터 가보기로 했다.

CJ E&M 일산 제작센터는?
2013년 5월 착공해 2014년 4개 제작 스튜디오(A~D)를 개관•운영해오다, 지난 7월 2개의 제작 스튜디오(E, F)와 세트•소품 보관소를 추가 완공했다. 이로써 드라마•예능 제작 스튜디오 총 6개 동과 세트•소품 보관 동을 포함해, 건축연면적 4,200평에 달하는 대규모
종합 콘텐츠 허브를 갖추게 된 것! 제작 스튜디오는 CJ E&M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A, B와 tvN, OCN 등의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하는 C, D, E, F로 나뉜다. 참고로 CJ E&M은 일산 제작센터를 비롯해 상암, 가양, S플렉스, 여주에도 제작 인프라를 두고 있다.


- 스튜디오 F / 드라마 스튜디오 건축의 비밀

6곳 중 나의 간택을 받은 곳은 ‘스튜디오 F’! 이번에 스튜디오 E와 함께 300평 규모에 3층 구조로 새로이 증축한 공간 되시겠다. 여기를 첫 타자로 고른 이유는… 내가 그 유명한 ‘tvN 드덕’*이기 때문. 참고로 요즘은 드라마 <명불허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에 찾아갔으나, 그 후속작인 주말극 <변혁의 사랑> 제작 현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머-쓱)


▲ <또! 오해영>을 연출한 송현욱 PD의 신작 <변혁의 사랑>이 오는 10월 방송을 앞두고 스튜디오 C*, F에서 한창 제작 준비 중

* 예능 제작도 가능한 ‘스튜디오 C’는
1층에 부조정실과 분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OCN 드라마 <보이스>, <듀얼>, tvN <기억>, <오 나의 귀신님> 외에도
올 하반기 방영될 일일 아침 드라마를 제작한 곳.

그런데, 여기서 퀴즈 하나! 왜 일산 제작센터에는 드라마 전용과 예능 프로그램 전용 스튜디오가 따로 있을까? 그건 바로 쓰임에 따라
건축 과정이 달라서다. ‘드라마 전용’인 스튜디오 F만 봐도 건축상 몇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띄었는데.

▲ 드라마 스튜디오 F의 차음에 한몫하는 내부 ‘흡음벽’ 밀착 촬영 (먹는 김 아님..)

첫째는 ‘방음’과 ‘차음’의 차이.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커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면 안 되는 예능과 반대로, 드라마는 외부의 소음이 제작 현장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 드라마 스튜디오가 도심이 아니라, 소음 공해가 적은 외곽에 있는 것도 그러한 까닭.

스튜디오 내부도 흡음벽으로 이뤄져, 바닥에 발을 굴려도 넓은 공간이 울리지 않을 정도였다. 이를 위해 건물 구조를 설계할 때부터
공간의 잔향(울림) 정도를 여러 차례 실험했다고 한다. 스튜디오를 여러 동에 걸쳐 하나씩 지은 것도 건물 간 소음 이동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선택이었던 것!

▲ 드라마 스튜디오(좌)에 비해, 대형 핀 조명 등 다양한 조명과 높은 층고로 이뤄진 예능 스튜디오(우)

둘째, ‘인프라’ 사용 정도가 다르다. 스튜디오 자체를 무대로 쓰는 예능의 경우, 녹화에 들어가면 기초 시설 전체가 풀 가동된다. 그만큼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드라마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편. 또 조명 기구를 많이 설치해야 해서 예능 스튜디오는 층고가 꽤 높은데, 최근에는 드라마 세트장도 2층, 복층 구조 등으로 변화를 주면서 층고가 높아지고 화려해지는 추세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물어본 질문. 세트장 사방이 온통 검은색인 이유는 암막과 같은 원리라고 한다. 촬영 시 집중도는
높이고, 카메라 반사를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 ‘드라마 덕후’의 준말.
믿고 보는 드라마 명가 tvN은
생활 밀착 로코물부터 심장 쫄깃한 장르물까지
드덕을 대거 양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스튜디오 E, D / 드라마 <아르곤> 세트장의 모든 것

▲ 드라마 스튜디오 E

흥미롭게 몰랐던 정보들을 들으며 진정한 드라마의 세계에 접어들려는 찰나. 또 한 번 드덕의 심장을 뛰게 하는 성지로 발을 내디뎠으니. 김주혁×천우희!! (소리 질뤄)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두 사람의 신선한 조합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은 tvN 드라마 <아르곤> 세트장에 입성한 것이다!

▲ ‘연화’의 고된 서울살이를 극사실주의로 그려낸 듯한 옥탑 화장실과 연식이 느껴지는 계단(좌), 어서 누구 방인지 알아내고 싶은 지성미 뿜뿜 터지는 서재(우)

스튜디오 E와 D, 두 곳에 자리한 <아르곤> 세트장 중 먼저 들른 곳은 ‘스튜디오 E’. 극 중 계약직 기자 ‘이연화’ 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가
사는 옥탑방부터 주변 인물들의 거주 공간까지, 실제처럼 꾸민 소품 하나하나가 마냥 신기했다. 세트장 한쪽에는 다음 화 소품으로 보이는 잔뜩 쌓인 법전과 소도구를 직접 제작하던 소품팀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다.

▲ ‘BS-11’, ‘C-2’ 등 세트장 곳곳 숨어 있는 현장 스태프들의 작업 표식

한바탕 스튜디오 E를 구경하다, 드라마의 주요 무대인 방송국을 그대로 옮겨놨다는 ‘스튜디오 D’로 직행~ 400여 평에 2층으로 이뤄진
이곳은 <또! 오해영>, <내일 그대와>, <치즈인더트랩> 등 웰메이드 드라마를 다수 배출한 스튜디오였다. 막상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건 뭐 세트장이 아니라 진짜 보도국인데?” 하는 감탄사가 터졌다.

▲ 스튜디오 D

가상의 방송국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HBC 방송국’의 엠블럼, 세트지만 불도 들어온다는 승강기, 일반 사무실처럼 자판기 옆에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는 음료수 박스, 조금 전 회의를 마친 듯 탁자에 어지럽게 놓여 있는 사건 서류들… 시청자들에 탐사 보도팀
‘아르곤’의 리얼리티를 전하려, 사소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정성을 담아 연출한 흔적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 봤어, 내가 봤어! 8부작 중 무려 제1회 대본의 영롱한 모습 +_+

▲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다
진짜 방송국 복도처럼 꾸민 인테리어(좌), 국장실 창문 밖 도시 배경(우)은 사실 프린트한 천을 붙여둔 거라고..!


- 스튜디오 B / <집밥 백선생>과 <겟잇뷰티>가 한 곳에?!

▲ TV에서 보던 <집밥 백선생> 부엌! 스튜디오 B를 가득 메운 생생한 예능 제작 현장

지금까지 발에 땀이 나게 드라마 스튜디오들을 돌아봤다면, 이젠 예능 프로그램 스튜디오를 힘차게 탐방할 차례. 드라마 스튜디오에서
올해 예능 제작 공간으로 전환한 ‘스튜디오 B’는 OCN 드라마 <터널>, tvN <또! 오해영>, <내일 그대와> 같은 킬링 콘텐츠를 탄생시킨
곳이다.

▲ 스튜디오 B를 사이좋게 반으로 나눠 쓰고 있는 두 예능 프로그램

그 기운을 받아 CJ E&M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tvN <집밥 백선생 3>와 온스타일 <겟잇뷰티>의 제작이 이곳에서 고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스튜디오 B는 다른 스튜디오와 달리, 한 켠에 음식 소품을 만드는 조리실이 마련돼 있는 게 특징. 이는 건물 설계 전 제작팀들의
의견을 모집해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덕분에 <집밥 백선생>팀은 수월하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며 무척 반겼다는 후문이다.

▲ 녹화 전 조명 장비 점검은 필수!(좌) 신속한 진행을 돕고 있는 스튜디오 내 조리실(우)


- 스튜디오 A / <수상한 가수> 한 회에 들어간 수많은 땀방울

스튜디오 B에 이어, 드디어 오늘 제작센터 탐방의 메인 코스인 ‘스튜디오 A’로 향하는 길. 그런데 스튜디오 입장도 하기 전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그 앞에 일렬로 서 있는 중계차였다.

스튜디오 A는 400평에 2층 구조를 자랑해 주로 Mnet, tvN 등의 대형 예능 프로그램을 녹화하거나 생방송을 진행하는 곳이지만, 제작 부조종실이 없어 외부에 중계차를 있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호기심에 살짝 엿본 중계차 내부는 꽤나
신기했다.

마침 리포터가 방문한 날은 tvN의 새로운 예능 <수상한 가수>의 8~9회 방송 리허설이 있던 날. 중계차에서는 방송 책임 프로듀서(CP), 음향 감독, 카메라 감독 등이 스튜디오 A에서 넘어온 촬영본을 토대로 카메라와 영상 퀄리티를 체크하고, 녹화된 음향을 제어하고 있었다.

▲ 스튜디오 A 입성을 반기는 tvN <수상한 가수> 포스터

▲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 6>, <아이돌학교>, <너의 목소리가 보여>, <슈퍼스타 K> 등 이 프로그램들의 팬이었다면 너무나 익숙할
스튜디오

모니터링 현장을 뒤로하고, 중계차 모니터 속 리허설 현장을 직접 만나러 스튜디오 A로 들어섰다. 삼엄한 경비를 뚫고 만난 첫 풍경은
꺼진 조명 아래서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이는 수많은 스태프. 연출팀, 작가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100여 명의 사람이 무대를 주변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카메라 담당 스태프만 족히 20여 명이 넘어 보였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레일 카메라와 천장의 지미집 외에도, 정면으로 고정해 촬영하는 스탠다드 카메라, 협소한 공간을 찍는 ENG 카메라 등.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최대 8~15개 카메라가 녹화에 투입된다고. <수상한 가수>처럼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하우스 밴드를 활용하는데, 이 경우 최대한 분업해 공간 구석구석을 촬영해야만 한다.


우리가 몰랐던 ‘리허설’의 세계

방송 프로그램에서 리허설은 대략 3차례 이뤄진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무한정 길어질 수도 있는 것이 리허설. 같은 스튜디오라도
프로그램별로 세트장 크기, 구조가 다르고, 조명이나 출연자들의 무선 마이크 신호, 무대 안전도 수시로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생방송의 경우 녹화 이틀 전부터 리허설을 시작해, 안정적인 방송이 이뤄지도록 철저하게 준비한다.



제작센터의 또 다른 공간 ‘세트•소품동’ 후기

▲ 남양주에 있던 소품 창고를 이전 통합해, 전시장이라 해도 믿을 만큼 잘 정리된 3층 소품 보관실

300평 크기에 1층은 세트 보관실, 3층은 소품 보관실로 구성돼 있는 세트•소품동. 세트 보관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쓰는 물품 위주로, 소품 보관실은 드라마와 예능에 필요한 소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등장했던 반가운 소품들이 소품 보관실 여기저기에~!

소품은 의상, 가구, 가전제품 등이 시대/쓰임 별로 잘 구분돼 있는데, CJ E&M 직원이라면 연동된 사내 ERP 시스템이나 모바일을 통해 검색이나 사전에 대여를 신청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튜디오는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호기심 하나로 무작정 탐방에 나섰던 CJ E&M 일산 제작센터.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 있다’는 말처럼, 탐방보다 연예인 구경에 자칫 혹할 뻔했으나... 이내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제작 스태프들을 보면서, 방송은 정말 종합 예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의 웃음과 감동을 책임지는 이들과 일산 제작센터의 안정적인 시스템이 더해져, 앞으로도 웰메이드 콘텐츠를 잔뜩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