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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지혜와 첨단 기술이 '한통속' 된 사연!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이야기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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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권위 있는 국제 패키징 어워즈 ‘듀폰 포장 혁신상’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포장이 금상을 수상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비닐 포장이나 파우치 포장의 김치가 아니라 전통적인 항아리 형태의 비비고 김치
포장은 발효식품 포장으로는 최초의 수상이어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았습니다.

일상 속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포장(패키지). 하지만 그 안에는 신선함과 편리, 그리고 위생의 가치를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리포터 까를로스가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를 찾아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고 왔습니다.


- 좋은 제품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수’, 포장이 책임진다

▲국내 대기업에서 전문 패키지 개발 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CJ그룹이 유일하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제품에는 포장이 있다. 제품뿐 아니라 우리도 의복과 신발 등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포장을 하고 있다. 이렇듯 내용물을 보호하고 제품의 정보를 전하며 미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포장은 좋은 제품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포장의 중요성을 일상 속에서 실감하는 경우는 드물다. 허술한 포장 때문에 고생 할 때나 새삼 되새겨 볼까, 좋은 점, 개선된 점은 당연한 것처럼 지나치기 쉽다. 이토록 당연케 느껴지는 ‘포인트’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다.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에서는 차규환 센터장을 비롯해 총 26명의 연구원이 CJ그룹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사용되는 패키지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그룹 내부의 유일한 패키징 전문조직인 패키징센터는 CJ제일제당의 다양한 상품에 사용되는 패키지뿐만 아니라
대한통운, 오쇼핑, 푸드빌, CGV 등과 협업하여 각 사에 필요한 다양한 패키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지원한다.

CJ 온마트 배송포장 표준화 및 완충, 보냉용 포장재 개발, 오쇼핑, 대한통운 물류 포장재 개발 등의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 발효식품 김치를 더욱 신선하게 맛있게, 고객의 곁으로

▲비비고 김치를 위한 새로운 용기 개발에 나선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이병국 책임연구원

햇반 용기를 가장 가볍게 만들 수 있었던 최적의 각도와 패턴, 다담 다진마늘 뚜껑이 용기와 실링되고 쉽게 떨어질 수 있는 기술,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의 전체면적을 디자인으로 표현 가능하게 만든 인몰드기술과 인쇄된 상표와 제품정보…. 사용에 편리하고 식품의 맛과
신선도를 지키는 ‘최적 포장’의 핵심을 개발하는 이들! CJ제일제당 연구원들에게 어느 날 주어진 과제가 있었다.

“싱글족이나 소형가구를 위한 비비고 김치 용기를 새롭게 만들라!”

패키지 개발업무를 14년 동안 담당해 온 CJ제일제당 이병국 책임연구원과 동료들에게 비비고 김치 용기 개발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김치 용기 개발이 쉽지 않았던 까닭은 무엇일까?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 용기 개발은 포장 중에서도 어려운 과제에 속한답니다. 혹시 이런 장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비닐 포장에 담긴
김치가 속에서 익으면서 빵빵하게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모습 말이죠. 발효식품은 익어가는 과정을 통해 계속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포장이 중요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선한 맛을 지키기 위해서도 포장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크다. 이병국 책임연구원의 설명이 이어진다.

“꺼내놓은 지 오래된 김치보다 큰 김치통에서 방금 꺼낸 김치가 더 맛있지 않습니까? 김치는 공기에 노출되면 겉면이 마르면서 맛이
떨어져요. 김치를 보관할 때 국물에 자박하게 잠겨 있도록 누름돌로 눌러서 보관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죠. ‘시판 김치도 집 김치처럼
맛있게 보관할 수는 없을까?’라는 필요성을 포장 개선을 통해 채우고 싶었습니다.”


- 손끝으로 전해져 온 조상의 지혜에 해답이 있었다

▲전통의 지혜와 첨단 기술이 만나 완성된 비비고 김치 용기

비비고 김치 용기 개발을 위해 올인한 시간은 1년. 그동안 김치 담당 식품개발 연구원, 김치 담당 마케터, 그리고 패키징센터 포장개발
연구원 등 1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오롯이 매달렸다. 이제는 웃으며 회상할 수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치열했던 개발 과정이었다.

“비비고 김치 용기를 개발하는 동안은 낮에 하던 연구가 꿈속에서조차 계속될 정도였어요. 개발과정 동안 얼마나 많은 논의가 있었는지 모릅니다. 식품개발 담당, 마케팅 담당, 포장개발 담당 모두 자신이 중요시하는 포인트가 있잖아요. 그 포인트를 서로에게 이해시키며
신선하고 맛있는 김치’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뜻을 모으는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개발진이 찾아낸 김치 포장의 핵심은 바로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주방의 지혜’ 에 있었다.

“전통 항아리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 흙으로 빚은 옹기 재질, 김치 누름돌…. 조상께서 김치를 보관할 때 사용한 용기와 도구들은 모두
이유가 있고 쓸모가 있는 것이더군요. 김치 용기 개발을 위해 많은 문헌을 찾아보고 자료를 연구했는데, ‘역시 그랬던 거구나’라는 감탄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 신선로 그릇을 닮은 '누름판'은 김치의 맛을 유지해주는 핵심 장치! [이미지 출처 : CJ제일제당 공식 페이스북]

윗부분이 둥글게 내려오는 항아리 형태는 김치가 익어가며 배출되는 가스로 인해 위로 떠 오르는 현상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자연스럽게 숨 쉬는 옹기의 효과를 구현하기 위하여 멤브레인 필터와 일방형 밸브를 적용한 것 또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기체는
양방향으로 통하지만, 액체가 새는 것을 막아 주는 멤브레인 필터와 내부 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일방형 밸브 덕분에 가스를 자연스럽게 빼낼 수 있는 것.

또한, 비비고 김치 용기 뚜껑을 열어 보면 ‘누름돌’ 역할을 하는 누름판을 볼 수 있다. 김치의 산패를 막고 더욱 맛있게 숙성될 수 있도록
하는 조상의 지혜인 누름돌을 연구를 통해 구현해 낸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문양과 디자인을 도입해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김치 용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스 배출을 용이하게 만드는 뚜껑의 태극 문양과 신선로를 닮은 누름판이 그것이죠.”

이병국 책임연구원은 ‘석 삼(3)’을 중시한 우리나라 전통에 따라 천, 지, 인의 원리가 녹아든 삼태극 형상으로 뚜껑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가스로 인한 내부의 압력을 빼내는 가스 채널을 태극 문양으로 만든 것. 또한 한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궁중음식의 대표 요리 ‘신선로’
그릇을 닮은 누름판은 기능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모양 또한 한 번 더 눈여겨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 작은 차이가 만들어 내는 ‘명품’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하다

▲ 패키징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원들(왼쪽부터 연구원 김명재 님, 이병국 님, 이은실 님)

이렇듯 디테일 하나까지 섬세하게 개발된 비비고 김치 용기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패키징 어워즈 2017 ‘듀폰 포장 혁신상’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발효식품 용기로는 세계 최초의 수상이어서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이병 책임연구원은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이 성과를 나누고 싶다며 소감을 전한다.

“패키지 개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입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위생적인 용기와 그렇지 않은
용기의 차이점은 작은 디테일로부터 시작되거든요. 고객이 편의를 느끼는 지점은 굉장히 미세한 포인트라는 것이죠.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좋게 개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저희 연구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연구원들이 주목하는 ‘작은 차이’는 우리나라를 벗어나 글로벌하게 적용된다.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권의 차이, 식습관의 차이, 생활습관의 차이가 빚어내는 니즈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CJ를 세계인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게 하는 것 또한 패키징센터 연구원들의 몫이다.

“예를 들어 김치를 더욱 편리하게, 냄새 없이 보관할 수 있다면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기피하던 외국인들도 쉽게 먹어볼 수 있겠지요.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접할 때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그들의 생활 습관을 반영한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의 연구가 국내 고객 만족은 물론, CJ그룹 경영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의 밑거름이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워진 비비고 김치 용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아서 더욱 기쁘다는 이병국 책임연구원. ‘듀폰 포장 혁신상’ 금상 수상도 기쁘지만,
그보다 더욱 보람찬 것은 ‘쓰기 편하고 유용하다, 새로워진 포장이 예쁘다’고 말해 주는 고객들의 목소리라고 한다. 포장 개발 연구자로서 가장 기쁜 순간 또한 ‘좋다’고 말해 주는 고객의 반응을 확인했을 때라고.

신선함과 맛, 그리고 품질을 책임지는 ‘작은 차이’를 만드는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연구원들을 대표해 이병국 책임연구원은 이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소명’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포장 개발 연구자는 앞으로 나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국내 대기업 유일의 패키지 포장연구조직인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도 ‘그런 곳이 있었어?’라는 사람들의 반응이 대부분이거든요. 저희 스스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구를 계속하지만, 저희의 결과물은
현장에서 가장 먼저 고객을 만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 있어 항상 책임감을 갖고, 작은 차이점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연구
개발을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