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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美만두시장 1위 꿰찼다

2019.07.08

- 부추 대신 고수…치킨만두 개발
- 현지화 덕에 中 기업 링링 제쳐
- 표기도 덤플링 아닌 `만두` 고집
- `한계 넘는 도전` 경영비전 성과

비비고 만두 매출액(단위=억원) 2015년 국내:1,800(억원)/글로벌:1,240(억원)/총3,040(억원) 2016년 국내:2,200(억원)/글로벌:1,660(억원)/총:3,860(억원) 2017년 국내:2,660(억원)/글로벌:2,390(억원)/총:5,050(억원) 2018년 국내:2,950(억원)/글로벌:3,420(억원)/총:6,370(억원) 2019년(예상) 국내:3,400(억원)/글로벌:5,650(억원)/총:9,050(억원)

국내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부추가 들어간다. 반면 미국 비비고 만두에는 부추 대신 고수가 들어간다. 한국에선 돼지고기가 만두소의 주재료이지만 닭고기를 선호하는 미국 현지 식성을 반영해 `치킨 만두`를 개발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 덕분에 미국 코스트코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중국 `링링`을 제치고 만두 판매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링링`은 미국 만두 시장을 25년간 독식해 온 브랜드인데, 이 업체를 꺾고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최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J, 동원, SPC, 농심 등 국내 식품기업을 간담회에 초청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K푸드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K푸드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한 점에서도 돋보인다. 중국 만두 업체들은 `만두`를 영어로 덤플링(Dumpling)이라 표기한다. 하지만 CJ제일제당 비비고는 `만두(Mandu)`라는 영어 표기를 고집한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 매출액은 2015년 1240억원에서 올해 565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장 매출액(3420억원)이 처음으로 국내 시장 매출액(2950억원)을 앞질렀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가 성공한 배경으로는 CJ제일제당의 핵심 경영 DNA인 `CBP(Challenge Beyond Possibility)`가 꼽힌다. `한계를 넘어선 도전`이란 뜻의 CBP는 CJ의 온리원 경영철학을 계승하는 CJ제일제당의 경영 혁신 활동이자 컬처코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팔리던 중국식 만두는 만두피가 퍽퍽하고 두꺼웠던 반면 비비고 만두는 3000번 이상 치대어 쫄깃쫄깃하면서도 얇은 만두피를 이용했다"면서 "비비고 만두가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기존 한계를 넘어서려는 CJ제일제당의 혁신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만두를 간식이 아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건강식`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잡아 성공시켰고, 이 같은 혁신 사례가 AP 등 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경영 시스템으로 체질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통합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세계 각국에 현지 법인을 확대함에 따라 본사와 해외 현지 법인의 글로벌 생산·판매 시스템 통합 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스템 표준화로 해외 법인의 경영 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경영 의사 결정 속도와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CJ제일제당은 대표적으로 지난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와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 구매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합·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복적인 저부가가치 업무를 제거하는 현장 업무 효율화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글로벌 법인으로 확대한다.
각종 경비 관련 증빙서류를 없애고 100% 디지털·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처리하는 재무 효율화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챗봇 등을 해외 사업장에도 전파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임직원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몰입도를 더욱 향상시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업무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춰 `WBC(World Best CJ) 2030` 목표 달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