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활동

이서원 박사님과 함께하는 아우름 인문학콘서트

2018.11.13

어느새 어느새 부쩍 다가온 연말. 일 년 간의 피로가 잔뜩 쌓인 이맘때 여러분이 가진 고민은 무엇인가요? 한 해 동안 곁에 있었던 가족, 연인, 직장동료를 원망해본 적 있다면 당신에게도 ‘관계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이 분’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죠! 바로 이서원 박사님인데요. <말과 마음 사이>의 저자이자 ‘한국분노관리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상담 전문가입니다.

지난 10월 26일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진행된 ‘아우름 인문학콘서트’ 1회 ‘마음을 아우르다’. 강연자로 참석한 이서원 박사님을 만나볼 수 있었죠. 관객들에게 ‘관계에서 덜 상처받는 방법, 아프지 않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약속으로 시작된 아우름 인문학콘서트 1회, 그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아우름 인문학콘서트란?
CJ나눔재단, CJ문화재단, 샘터사가 함께 선보이는 공연 브랜드. 사회, 자연, 문학, 철학, 역사를 아우르는 각계 명사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과 소통하는 콘서트.

-“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렵죠”

사회자인 아나운서 김진주님이 이서원 박사님을 소개하며 무대로 초대했습니다.

이서원 박사님(왼)과 아나운서 김진주님(오)

이 날 관객들과 이서원 박사님이 함께 이야기 나눌 주제는 3가지. ‘부모와의 갈등’, ‘애인과의 갈등’, ‘직장상사와의 갈등’이었죠. 관객들이 공감할만한 상황극을 함께 보고 이서원 박사님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는데요. 상황극 연기에는 배우 김대곤님, 임종인님이 참여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 부모와의 갈등

바이크를 타는 것이 유일한 취미인 아들(임종인 분). 결혼에는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아들에게 얼른 결혼하라고 압박을 주는 아버지(김대곤 분). 이 둘의 갈등에 방아쇠를 당기는 건 벌써 결혼해 애까지 낳은 ‘아빠 친구 아들’입니다.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달라는 아들과 “그럴 거면 이 집에서 나가!”하고 소리치는 아버지. 두 사람은 조금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섭니다.

상황극 중 갈등을 겪고 있는 아들(왼)과 아버지(오) 모습

"관계에는 바뀌어야 할 사람과 바뀔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서원 박사님"

‘바뀌어야 할 사람’과 ‘바뀔 수 있는 사람’. 얼핏 비슷하게 들리지만 분명히 다릅니다. 이서원 박사님은 애석하게도 관계에서 ‘바뀌어야 할 사람’이 정작 ‘바뀔 수 없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박사님은 ‘경험을 통해 내린 결정’을 ‘돌에 새긴 말’에, ‘생각을 통해 내린 결정’은 ‘모래에 새긴 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아버지가 ‘바뀌어야 할 사람’이지만, 경험을 통한 주장을 내세우는 아버지가 ‘바뀔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반면 아들의 경우 아직 ‘바뀔 수 있는 사람’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바꾸느냐?’인데요. 이서원 박사님의 해답은? 바로 ‘결정’이 아닌 ‘태도’를 바꾸어라! 현재는 서로 입장을 내세우며 상처만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아들이 태도를 바꾸어 오히려 아버지의 말에 맞장구를 치거나, 아버지가 할 말을 대신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저도 제가 왜 애인이 없는지 이해가 안 돼요.
아 정말 속상하겠다 우리 아버지~"

때로는 바뀔 수 있는 사람, 바뀌어야 하는 사람을 잘 구분해 접근하는 것이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 여러분도 기억해두세요!

●두 번째 에피소드: 애인과의 갈등

친한 선배(김대곤 분)에게 애인과의 갈등을 털어놓고 있는 후배(임종인 분). 후배의 고민은 여자친구가 ‘딩크족’(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말함) 선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결혼해주겠다고 했다는데요. 선배는 그런 후배 앞에서 하나뿐인 딸 자랑을 늘어놓으며 얼른 결혼해 아이를 낳으라고 부추깁니다.

상황극 중 선배(왼)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있는 후배(오)의 모습

"2 더하기 2는 4가 되듯
이해와 이해가 더해지면 사랑이 됩니다.

-이서원 박사님"

한마디로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해야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이서원 박사님은 일단 상대가 아이를 왜 원하지 않는지 깊이 이해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단순히 ‘애인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를 넘어서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있지는 않은지’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죠. 또한 그렇다면 자신은 왜 아이를 낳고 싶은 것인지 자문해보라고 했습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 때문은 아닌지? 왜 아이가 있어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

그 후에는 누구의 의견이 더 확고한가? 따져보고 상황극의 ‘후배’와 같은 경우 아이가 중요한지, 애인이 중요한지 결국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죠.

이서원 박사님이 갑자기 관객들을 향해 질문했습니다. “성격이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는 게 좋을까요, 성격이 정반대인 사람과 결혼하는 게 좋을까요?” 고민에 빠진 관객들 대신 아나운서 김진주님이 대답합니다. “음, 성격이 정반대인 사람?”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 결혼이 좋습니다.

-이서원 박사님"

관객들도, 아나운서 김진주님도 왠지 모를 허탈함에 웃음을 터트렸는데요. 이서원 박사님이 덧붙이는 말을 들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성격이 비슷하면 잘 맞아서 좋고 성격이 다르면 재미있어서 좋습니다.”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선 많은 연인들에게 큰 힌트가 되어주는 한 마디가 아닐까요?

●세 번째 에피소드: 직장상사와의 갈등

옥상에 올라온 직장 선배(김대곤 분)와 후배(임종인 분). 매주 ‘부장님’이 좋아하는 등산을 모든 부하직원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고충입니다. 신나게 불평을 하고 있을 때, 마침 등장한 부장님! 아니나 다를까 등산 이야기를 꺼냅니다. 두 사람은 그간의 불평불만은 한마디도 털어놓지 못하고 부장님의 말에 연신 맞장구를 치죠.

“산에 올라가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 이렇게 좋은 회사가 대한민국에 또 어디 있냐!” 부장님의 말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한숨이 새어 나옵니다.

상황극 중 옥상에서 부장님 욕을 하고 있는 선배(왼)와 후배(중간), 때마침 등장한 부장님(오)

"의도의 선함이 결과의 선함으로 이어지느냐?
그게 중요합니다.

-이서원 박사님"

부장님이 부하직원들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은 것은 단지 ‘의도의 선함’. 이것을 부하직원들이 기쁘게 받아들여야 마침내 ‘결과의 선함’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서원 박사님의 조언은 상대의 의도의 선함을 읽어주어라!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볼 수 있겠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부장님의 마음을
부하직원들이 잘 몰라주는 것 같아 제가 다 속상합니다."

의도의 선함을 읽어주며 넌지시 의견을 전달하는 겁니다. 부장님은 그 말을 통해 왜 직원들이 등산 가는 것을 싫어할까? 고민하며 ‘결과의 악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박사님의 관계 노하우를 알려주세요”_관객 Q&A

이 날의 마지막 순서 관객과의 Q&A! 배우 김대곤님, 임종인님도 무대에 남아 관객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는데요. 이번에도 이서원 박사님의 해답은 명쾌합니다!

관객과의 Q&A. 왼쪽부터 배우 김대곤님, 임종인님, 이서원 박사님, 아나운서 김진주님

Q. 20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사람들에게 자꾸 기대하고 실망하게 돼요.
A. 기대는 실망의 첫 단계! 기대를 끝내야 합니다. ‘기대’란 내가 원하는 것의 최대치를 바라는 거거든요? 대신 ‘희망’을 가지세요. 희망은 내가 원하는 것의 최소치입니다. –이서원 박사님

Q. 친구가 한 번 실수하면 바로 ‘아웃’시켜요. 이러다 인간관계가 남아나질 않겠어요.
A. 친구의 모난점이 보이는 것은 정상입니다. 누군가의 단점은 ‘옷에 난 보풀’, ‘네일아트를 하지 않은 손톱 하나’ 같은 것이죠. 눈에 띌 수밖에 없지만 보풀 몇 개 때문에 옷을 버리지 않는 것처럼, 네일아트를 하지 않은 손톱 대신 예쁘게 꾸민 다른 손톱들을 들여다보면 되는 것처럼, 친구의 다른 부분을 보세요. 좋은 부분을 봐주세요! - 이서원 박사님

‘관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각자의 고민을 가진 관객들에게 이번 ‘아우름 인문학콘서트’가 준 공통적인 조언은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라는 건 아닐까요? 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렵다는 위로가 관객들이 좋은 관계를 위해 계속 고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매일이 처음인 삶. 저마다에게 가장 중요한 ‘나 자신’. 객석에 계신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이 끝끝내 자신을 잘 아우를 수 있도록. 일상의 다양한 영감을 가져다 줄 아우름 인문학콘서트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