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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극장, CGV의 성공 비결은?

2018.09.11

최근 ‘바캉스(박항서 축구 감독 이름의 현지 발음) 매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베트남이 한국 대중문화의 거점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거센 한류 열풍에 기대어 관련 기업의 진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CGV는 지난 2011년 7월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를 인수해 한국형 컬처플렉스 전파, 현재 박스오피스 기준 약 4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베트남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인수 당시 7개 극장, 54개의 스크린에서 63개 극장, 377개 스크린(8월 말 기준)으로 성장한 CGV베트남의 저력을 살펴본다.


-무궁무진한 가능성, 베트남

▲베트남 호찌민 시내 전경

베트남은 대한민국 인구 수의 약 두 배 규모인 9,6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다. 인구로 보면 세계 15위 수준. 그 중에서도 만 45세 미만 인구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젊은 국가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연 6%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영화 관련 수치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 베트남의 연평균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0.5회에 불과하다. 한국(4.3회)에 비하면 초기 시장으로, 일본(1.4회), 말레이시아(2.2회), 싱가포르(3.4회)와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치다. 이는 문화를 즐길 젊은 인구의 비중,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베트남이 얼마나 매력적인 영화 시장인지 방증한다. 실제 베트남 영화 시장은 작년 기준 1억4천만 달러 규모로 최근 7년간 연평균 28.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라별 연평균 인당 영화 관람 횟수

특히 베트남은 일찍이 한류 열풍을 일으킨 곳으로, 1990년대부터 그 열풍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 약 2시간만 지나도 베트남 현지에서 시청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 리메이크 붐이 일어, 개봉하는 즉시 흥행 반열에 오른다. 이처럼 베트남 내 한류는 K-드라마를 시작으로, 예능, 케이팝, 그리고 K-무비까지 문화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제는 베트남도 극장 데이트가 대세

▲CGV베트남에서 극장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CGV 베트남 관객의 96%가 40세 미만(국내의 경우 약 65%)으로 새로운 영화 장르 및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6~7년 전만 해도 베트남 여가 문화는 주로 야외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바뀌면서 쇼핑, F&B, 영화 관람을 한 곳에서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극장 데이트’ 또한 자연스러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극장 데이트를 대세로 만들기 위해 CGV는 커플 관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러브 캠페인’을 기획해 야외 커플 페스티벌, 무비 다이어리 경품 이벤트 등 매달 다양한 행사로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만 22세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U22’ 멤버십을 론칭해 전용 멤버십 카드 디자인 적용, U22 콤보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마케팅도 펼쳤다. 그 결과, 20대 초반 고객 비중은 2016년 15%에서 2018년 상반기 기준 21%까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CGV베트남 극장을 이용하는 관객들 모습


-프리미엄과 SNS가 핵심

CGV가 진출한 2011년 당시만 해도 베트남 전국의 극장 수는 30개를 넘지 않았다. 영화 상영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했던 극장에서 즐길거리 가득한 한국형 컬처플렉스로의 변신은 한 마디로 센세이션이었다. CGV는 고유의 '레트로 빈티지' 디자인을 적용하는 한편, 곳곳에 다양한 즐길거리를 배치하고 특별관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CGV 베트남 극장 전경

베트남 현지에 처음 선보인 4DX, 스크린X, IMAX, 골드클래스, 스위트 박스 등 다양한 형태의 상영관은 베트남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연인과 나란히 앉을 수 있고, 의자의 각도 조절도 가능한 프리미엄 특별관은 영화 관람의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침대관 라무르(L’amour)는 2016년 론칭 때부터 50%에 가까운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듯 CGV는 현지 관객들에게 다양한 특별관을 제시하며 경쟁사 대비 약 15%나 높은 평균 티켓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침대관 ‘라무르’ 내부 모습

베트남에선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9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할 정도로 SNS 사용이 활발하다.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한 만큼 문화 생활, 여행, 음식 인증샷 등을 개인 SNS에 자랑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CGV의 프리미엄 특별관이나 캐릭터 콤보 인증샷도 화제다.

CGV베트남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신문 광고나 극장 홍보물에 의지하는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페이스북을 통한 SNS 마케팅에도 주력했다. 배급사들의 협조를 통해 상영작 및 상영 예정작의 특별 영상과 스틸컷 등을 CGV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홍보 효과를 높였다. 적극적인 SNS 마케팅을 통해 현재 CGV 베트남 페이스북 팬 수는 284만 명(9월 5일 기준)에 달한다. 2011년 10만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가 3년 만인 2014년에 100만명 돌파, 그로부터 4년 뒤인 올해 300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얻은 것이다.

단순 이벤트 공지 등 프로모션 차원의 활용을 넘어 베트남을 대표하는 영화 채널로서 ‘스토리’ 개발에 힘쓴 결과다. 즉, △화제작 주인공 집중 탐구 스토리 △배우나 감독의 무대 행사 스케치 △애니메이션 의상을 따라 입은 관객들의 사진 게재 등 다양한 각도에서 영화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베트남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CGV 베트남 페이스북 화면


-로컬 영화의 배급과 상영 확대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TOP10

베트남 영화 시장에선 역대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안에 드는 작품 중 7편이 할리우드 작품일 정도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현재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워너 브라더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21세기 폭스 등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57%에 달한다.

CGV 베트남은 현지 영화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로컬 영화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판단, '영화 콘텐츠의 다양화’를 표방하며 로컬 영화의 배급과 상영을 확대해 나갔다. 그 결과 2014년 초 19%에 불과하던 베트남 자국 영화 비중은 2017년 24%까지 상승했다. 더불어 양질의 로컬 콘텐츠와 청년 영화인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하고, 특별 강연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베트남에서 열린 ‘시나리오 공모전’ 교육 현장

올해 베트남 극장에서는 ‘써니’, ‘과속 스캔들’,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 영화들이 개봉되어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베트남 현지에 맞게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모은 것인데, 3년 전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베트남판 ‘내가 니 할매다’가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부산행’, ‘신과 함께’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CGV는 베트남 진출 이후 한국 영화 상영 편수를 지속 확대해 베트남 관객들에게 K-무비를 알리는 데 일조해 왔다. CGV가 베트남에 진출한 2011년만 해도 CGV에 상영된 한국 영화 상영 편수가 연간 1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2012년도부터 5편, 다음해엔 18편 상영 등 점차 콘텐츠 수를 확대했다. CGV에서 상영하는 전체 영화 편수 중 7.1% 수준이었던 한국 영화 비중을 전년 18.6%까지 대폭 늘렸다. 앞으로도 CGV를 통해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베트남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판 리메이크 영화 포스터

CGV 베트남은 지난 6월 베트남 진출 이래 최초로 상반기 누적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1위 사업자로의 저력을 입증했다. 2011년 진출 당시 연 누적 440만 관람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70호점 오픈, 사상 첫 2천만 관람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에는 소도시는 물론 극장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까지 극장을 오픈해 100개 이상의 상영관을 목표로 한다. CGV 베트남의 관객 사로잡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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