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활동

레이먼킴 셰프의 꿀팁, 요리라는 '노동' 재미있게 하기!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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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과정에 입과 한지 어느덧 한 달! 유니폼을 갖춰 입은 CJ꿈키움아카데미 요리부문 교육생들이 한껏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2018년 4월 24일, 요리부문 2기의 첫 명사특강이 열리기 때문이었는데요. 오늘의 강연자로 명성진 목사님과 레이먼킴 셰프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선택하기란 어렵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신 명성진 목사님. 자신의 꿈을 향한 선택으로 CJ꿈키움아카데미에 온 교육생들에게 앞으로도 자신만의 뜻을 굽히지 않고 삶을 개척해나가라는 당부를 해주셨습니다. 교육생들의 꿈과 인성이 모두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만나고 싶었던 바로 그 스타셰프!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육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교육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스타 셰프 1위’에 빛나는 레이먼킴 셰프님의 특강이었죠. 셰프님이 도착하기도 전에 교육생들은 잔뜩 들떴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셰프님을 만난다니 설레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아주 많다고 했는데요.

셰프님이 조리 교육실에 등장하자 교육생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집니다. 큰 꿈을 향한 열정이 교육생들을 숨죽이게 한 것이죠. 먼저 꿈을 이루고 멋지게 사회에 자리잡은 선배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두 요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 맞죠? 그럼 엄하게 갑시다.”

곧 사회에 나갈 교육생들인만큼 프로다운 조언을 해주겠다는 말이기도 했는데요. 오늘의 요리는 광어 세비체. 해산물을 회처럼 얇게 잘라 레몬즙이나 라임즙에 재워 차갑게 먹는 중남미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세비체 배워서 몇 번이나 해먹겠어요? 그럼 이걸 왜 가르쳐주느냐?
요리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는 걸 꼭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새로운 요리는 공부하거나 관심 갖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다. 그 얘길 하는 겁니다.”


1년 이상 요리를 한 경력이 있는 고병찬 교육생이 오늘의 수석 셰프, 즉 수셰프로 발탁되었습니다. 레이먼킴은 “수셰프는 더러운 칼 닦아주고 레몬 껍질이 바닥에 떨어지면 주워주는 역할을 한다”며 “요리란 묵묵히 하는 고된 노동”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요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해야 할 건 노동이에요. 재미있지 않으면 얼마 못 가요.

재미있게 노동하는 법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하고 싶은 걸 하는 겁니다.
주방에서 일 해도 내가 채소를 좋아하면
한 시간 정도는 채소로 음식을 합시다.
커피를 좋아하면 커피를 내립시다.

나는 그렇게 버텼어요"

카리스마 있는 조언에서 애정이 묻어납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교육생들 향한 셰프님만의 응원이었죠. 요리의 유래와 재료 준비부터 손질하는 과정까지 세세한 조언이 이어집니다. 교육생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수첩에 메모를 하며 셰프님의 요리 철학을 마음에 새깁니다.

-좋은 생선을 고르는 방법은? 그것도 사람 문제!

드디어 요리 실습 시간. 교육생 3~4명이 한 조가 되어 실습을 시작합니다. 한 시간 가량 셰프님의 특강을 열심히 들은 교육생들은 제법 자신에 찬 모습이었죠. 재료를 다듬고 있는 교육생들에게 다가간 셰프님의 돌발 질문!


"자, 옆에 있는 이 친구. 이름이 뭐예요? 이름 알아요?"

셰프님은 “마음 잘 통하는 동료가 가장 좋은 칼 보다 낫다”며 “주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동료”라고 당부했습니다. 모든 교육생들이 돌아가며 동료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동료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심지어 좋은 생선을 고르는 방법도 함께 일하는 사람의 덕이라는 거 아셨나요? 셰프에게는 좋은 광어 한 마리보다 늘 좋은 광어를 살 수 있는 도매상 한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랍니다.

실습이 끝나고 함께 만든 광어 세비체를 먹는 교육생들. 어쩐지 오늘따라 자신이 만든 요리가 더각별해 보이죠?

셰프님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접시에 담긴 세비체를 시식했습니다. 간을 잘 맞춘 교육생에게는 화통한 칭찬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사회에 발을 내딛고도 한참을 가슴에 안고 갈 칭찬일 겁니다.


-요리는 노동, 그래서 재미있어야 합니다


요리 실습이 끝나고 “맛있어 질 때까지 기다리자, 교육 받는 학생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듯 요리도 마찬가지”라고 하셨어요. 어떤 의미인지 덧붙여 설명해주신다면?
저도 부모님이나 주변 친구들이 기다려주지 않았으면, 요리를 하며 지금처럼 이렇게 한 가족의 가장이 못 됐을 거예요. 밥도 뜸을 들여야 맛있잖아요?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1년 정도 젊은이들이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CJ꿈키움아카데미처럼요. 정말 이게 내 꿈인가? 생각해보고, 경험도 해보고, 선배들 이야기도 들어보고요. 작년에 CJ꿈키움아카데미에서 몇 명이 수료했다고요?

서른여섯 명이 들어와 서른 명 수료했고, 스물여덟 명이 취업을 했어요.
그걸 저는 중도포기라고 생각 안 하거든요. 해보니까 꿈이 아니어서 자리를 옮긴 것뿐이잖아요. 다른 꿈을 찾아간 거예요. 그건 실패도 아니고 낙오자도 아닌데 “넌 이런 것도 못 견디냐”는 말을 들을까 안타까운 거예요. CJ꿈키움아카데미는 교육생들에게 5개월 간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이곳에는 그 동안 꿈이 있어도 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학생들이 대부분이에요. 요리 시연 중 한 교육생은 롤모델인 셰프님의 칼을 써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스러워 했어요. 셰프님께도 롤모델이 있나요? 
예나 지금이나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죠. 열심히 사는 사람이 롤모델이에요. 저는 열다섯에 이민을 가서 일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언어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한계가 있었고 롤모델을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지금 누군가의 롤모델이나 멘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건지도 몰라요. 이연복 셰프님 같은 경우 40년 동안 요리를 하셨고,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임정식 셰프님 같은 경우 무서울 정도로 요리에 집중하죠.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만한 분들은 그런 분들 아닐까요?

요리는 노동이라고 하셨는데, 힘든 길을 택한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얼마나 힘든지는 알고 시작해라, 이렇게 조언하고 싶어요. 엄청나게 힘들 거다. 그냥 노동이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저도 일하러 가기 싫거든요. 힘드니까. 요리사로서 대우받는 건 꼭대기에 있는 20명도 안 됩니다. 그래서 요리를 해라, 좋다, 이런 얘긴 안 해요. 일단 시작했으니 아침마다 후회되더라도 시간을 오래 두고 해봐라.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오늘 교육생들이 셰프님을 통해서 뭘 얻어갔으면 좋겠나요?
단지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습만 보고 저를 롤모델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열심히 요리하는 사람들에게 배웠으면 하는 거죠. 더 고찰하고, 더 공부하고, 더 찾아 다니는 셰프들. 그런 분들이 훨씬 적합하죠. 다만 오늘 하루 즐거웠으면 해요. 요리를 하면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는 정도? 앞으로 요리를 하면서 힘든 일이 더 많을 테니까. 사회에 나가면 모든 걸 다 책임져야 하잖아요. 그냥 오늘 하루 재미있었으면 됐죠, 뭐. 안 먹어본 세비체를 먹어 보고 텔레비전에서 보던 사람이 나와서 이것 저것 가르쳐 줬다. “나 그 사람 봤어!”하는 정도면 되는 것 같아요.


-가슴 속에 남길 오늘의 한 순간은?


"셰프님의 말이요. 접시 위에 올라가는 건 접시 빼고 다 먹을 수 있어야 한다!
- 커피과정 홍성애님"

"처음 세비체를 먹어본 것,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 단체급식과정 김요셉님"

"동료가 제일 큰 무기다!
-커피과정 서나윤님"

"오늘 수셰프로 일했는데, 레이먼킴 셰프님의 아우라에 압도됐어요.
- 단체급식과정 고병찬님"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음식을 맛보게 해주신 것.
앞으로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만들고 싶어요.
- 단체급식과정 배소리님"

곧 현장실습에 나갈 교육생들에게 오늘 특강은 그 어떤 응원보다 힘이 될 것 같은데요. 좋아하는 일을 향한 열정을 지속하는 것이 ‘재능’이라는 말이 있지요. 오늘도 CJ꿈키움아카데미에서 교육생들의 재능이 한 뼘 더 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