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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J CUP @ NINE BRIDGES 의 숨은 주인공들을 만나다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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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J CUP @ NINE BRIDGES의 첫날

서쪽 바다로 해가 지면 제주도 저녁노을의 감탄도 잠시, 이내 칠흑처럼 어두워집니다. 어둠이 깊어갈수록 별들도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곧 밤하늘을 하얗게 수놓습니다.

지난달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제주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PGA TOUR인 THE CJ CUP @ NINE BRIDGES(이하 'THE CJ CUP')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나흘간 세계적인 선수들이 짜릿한 승부를 펼쳤고, 이들을 보기 위해 3만5000여 명의 관중이 클럽
나인브릿지를 방문했습니다. 세계 골프 팬들과 언론의 이목이 이들에게 쏠리는 대회 기간, 누구보다 분주히 움직인 사람들이 있는데요.
마치 별이 환하게 빛나도록 밤하늘을 자처한 THE CJ CUP의 스태프들입니다. 리포터 ‘분당댁’이 THE CJ CUP 현장에서 이들을 만났습니다! 


- “힘든 줄도 몰랐어요” 15세 정희원 양

리포터의 눈에 먼저 들어온 자원봉사자는 앳된 얼굴의 정희원 양입니다. 그녀는 경기가 진행되는 4시간가량 스코어 보드를 들고 사흘
내내 선수들과 동행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지친 기색은커녕 로버트 스트렙에게서 받은 사인 볼을 받고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함께 다니던 미군 아저씨께서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선수들과 18홀을 돌면서 공략법과 경기 매너를 배웠어요. 어제 함께한 브랜든 그레이스 선수는 경기 매너가 정말 좋았어요. 골프 선수가 꿈인데, 이번 자원봉사활동으로 잊지 못할 경험을 했어요.”


- “THE CJ CUP을 위해 휴가도 냈어요” 회사원 이상조 님

▲ 자원봉사자 이상조 님

회사원 이상조 님은 2년 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사내 봉사활동 모임을 4년간 맡으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업무가 많아 여름 휴가를 못 간 대신, 이번 자원봉사를 위해 과감히 휴가를 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작은 부분이지만, 우리나라 첫
PGA TOUR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참여를 결심했습니다.”


- THE CJ CUP ‘비비고 메뉴 개발’ 최경선 님

▲ 메뉴 개발부터 현장 판매까지 총괄한 최경선 님

THE CJ CUP 메인 스폰서인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CJ제일제당 푸드시너지팀의 최경선 님은 THE CJ CUP 현장을 찾는 갤러리들을 위한 특별한 메뉴를 선보인 주인공입니다. 제주 흑돼지로 만든 고추장 삼겹살, 제주 돌문어로 만든 문어 새우 숙회 비빔밥, 전복 회초 비빔밥, 전복 강된장 비빔밥 등이 그것.

▲ 대회 동안 준비한 2만 그릇의 메뉴를 모두 판매한 비비고 부스

“이번 대회는 세계에 한식을 알릴 좋은 기회예요. 셰프로 구성된 푸드시너지팀 구성원들이 새 한식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음식을 드신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합니다.”


- ‘대회 관계자들의 밥심을 책임지다’ 오순일, 황윤상 셰프

▲ CJ프레시웨이 황윤상, 오순일 셰프

CJ그룹과 PGA TOUR, 다양한 관계사의 담당자들이 속한 운영 본부,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모인 미디어센터까지. 이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건 CJ프레시웨이 오순일, 황윤상 셰프의 몫입니다. LPGA TOUR를 비롯해 10년 이상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입니다. 음식 맛과 더불어, 식재료의 원산지와 알레르기 정보까지 기재하는 등 위생과 안전도 철저히 챙겼습니다.

“오전 5시 반부터 조식을 드실 수 있도록 새벽 2시부터 준비합니다. 그간의 경험 덕에 외국 분들이 선호하는 음식을 파악했죠. 모두 객지에서 일하고 계신 거잖아요. 식사가 맛있어야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PGA 코디네이터’ 크리스틴 윤 님

▲ PGA 코디네이터 크리스틴 윤(Kristen Yoon)

세계 탑랭커들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펼쳐지는 대회 기간, 대회를 운영하는 담당자들에게는 ‘전쟁’과도 같은 시간일 것입니다.
‘WAR ROOM’이란 무시무시한(?) 명칭의 사무실을 배경으로 환한 미소를 보여준 크리스틴은 PGA 코디네이터로 대회 관련 인쇄물,
선수 숙소 및 교통 등을 담당했다. 대회와 관련된 선수 및 관계자들의 질문에 관련 담당자를 연결해 주는 것도 그녀의 몫.

“새벽 5시 선수들의 차량을 관리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요. 외국 선수들은 대회 행정에 관해 대부분 저에게 문의하죠. 아무래도
한국에서 열린 첫 PGA TOUR라, PGA 관계자들과 외국 선수들의 문의가 끊임없이 쏟아져 분주했어요.”


- 경기가 끝나면 더 바빠지는 ‘그린키퍼’ 남태일 님

▲ 클럽 나인브릿지 코스관리팀 남태일 팀장

이번 THE CJ CUP의 갤러리라면 스윙 때 떨어져 나간 잔디(디봇)를 제자리에 놓고 이동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앞서 다른 팀이 남긴 스파이크 자국에 저스틴 토머스 선수가 웨지로 공을 살짝 띄워 퍼팅한 장면은 대회 내내 회자됐습니다. 잔디 결의 방향과 모양이
경기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침을 눈치챌 수 있는 대목.

대회 전 만났던 그린키퍼 남태일 님은 누구보다 바빴습니다. 그는 새벽 4시부터 해 질 녘까지 코스 관리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직접
사무실을 찾아와 코스 상태를 칭찬하며 고마움을 전한 선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페어웨이 잔디가 조금만 자라도 선수들은 민감하게 알아채거든요. 1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경기 전후로 하루 두 번 보수합니다.
선수들이 코스 상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피로를 잊습니다.”


- ‘골프 꿈나무들과 동행하다’ CJ나눔재단팀 김성현 님

▲ CJ도너스캠프 취지를 홍보하고 있는 김성현 님

대회 시작 전 6명의 골프 꿈나무가 그래엄 맥도웰과 이경훈 선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습니다. 광주와 경주에서 찾아온 이들은
CJ도너스캠프의 초청을 받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골프를 좋아하거나 골프 선수를 꿈꾸지만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THE CJ CUP을 찾은 갤러리들에게 CJ도너스캠프를 홍보하기 여념이 없었던 김성현 님의 소망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두 선수를 만나 부쩍 골프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앞으로 THE CJ CUP이 10년간 열리는데, 이 친구들이 잘 성장해서 꼭 대회에 참가했으면 합니다.”




- ‘제주대학병원 의료팀’ 이재천 님

▲ THE CJ CUP 의료팀 이재천 제주대학병원 교수

갤러리가 가장 많이 몰린 4라운드. 수만 명의 관중이 다녀가는 대회에선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의료팀은 제주대학병원 전문의로 구성되었습니다. 그중 이날 만난 이재천 교수는 해외 골프 대회를 찾아다닐 만큼 골프를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갤러리들은 낙상 사고를 가장 주의해야 합니다. 선수나 주변 코스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걷다가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죠. 한여름에 대회가 열리면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선선해서 열사병 환자는 없었습니다. 대신
일교차가 커 체온 유지가 관건이었죠. 큰 사고가 없어 의료팀 담당으로서 뿌듯하고 기쁩니다.”

10년 동안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릴 PGA TOUR ‘THE CJ CUP’의 첫 번째 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무대 뒤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수많은 스태프가 있어 이번 대회가 더 빛을 발한 게 아닌가 싶다. 다시 한번 THE CJ CUP이라는 큰 그림의 중요한 퍼즐 조각을 담당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