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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손탁호텔' 현장 방문기> 떡잎부터 다른 뮤지컬, '리딩 공연'으로 먼저 만나다.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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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손탁호텔' 현장 방문기> 떡잎부터 다른 뮤지컬, '리딩 공연'으로 먼저 만나다.

배우들의 손에 하나씩 들려있던 '대본', 리허설도 아니고, 분명 뮤지컬 공연인데 배우들은 하나같이 대본을 보며 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접해보지 못했던 광경에 의아함이 든 것도 잠시, 어느새 이 공연에 푹 빠져들어 관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토록 묘한 매력을 가진 공연의 정체는 본 공연을 올리기 전 공연 관계자 및 관객들에게 공개하고, 평가와 조언을 받는 연습 무대, 바로 '리딩 공연'입니다.

뮤지컬 손탁호텔, 리딩공연 모습

리딩, 공연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리딩(Reading) 공연은 젊은 뮤지컬 창작자들이 새로운 작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낭독' 형식의 무대를 선보이는 프로젝트입니다. 본 공연 전 공연 관계자들과 관객의 반응을 통해 보완점을 점검하고, 향후 작품의 가능성을 들여다 볼 기회입니다. 리딩 공연은 CJ문화재단에서 뮤지컬과 연극 부문에서 신인 공연 창작자의 신작 개발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마인즈(Creative Minds)'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그렇다면 리딩 공연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보이게 되는 것일까요? 크리에이티브마인즈의 리딩 공연은 매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됩니다. 공모전은 1차 서류 심사 후 전문가 멘토링(작, 작곡)을 거쳐 시놉시스가 완성형 대본이 되고, 2차 인터뷰 심사로 진행되죠. 2차 심사 후 최종 선정되며 선정된 작품은 다음 연도에 멘토링을 다시 받고 리딩 무대로 소개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올해 <아랑가>와 <명량경성>에 이어 <손탁호텔>까지
리딩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지난 2010년부터 지속해서 좋은 작품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작품개발비, 대본 및 음악 등의 부문별 전문가 그룹 멘토링, 배우 캐스팅, 무대 제작, 음원 및 영상 지원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며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리딩 공연' 자체가 공연계는 물론 팬들로부터 큰 인기와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완성된 작품도 아니고, 무대와 의상 등이 완벽하지 않음에도 많은 뮤지컬 팬들이 리딩 공연을 찾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리딩 공연의 인기가 뜨거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매력을 직접 확인하고자 지난 16일, CJ아지트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 '손탁호텔' 리딩 공연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뮤지컬 '손탁호텔'로 만나본 리딩 공연

이날 리딩 공연이 진행된 CJ아지트는 뮤지컬, 연극 등의 창작자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환경, 다양한 기회 속에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공간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리딩 공연을 선보인 곳이기도 한데요. 현장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손탁호텔'을 보기 위해 자리 잡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CJ문화재단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뮤지컬 손탁호텔의 리딩 공연이 진행된 CJ아지트

▲ 뮤지컬 손탁호텔의 리딩 공연이 진행된 CJ아지트

CJ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

▲ CJ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

이날 리딩 공연으로 진행된 뮤지컬 '손탁호텔'은 실제로 1902년에 조선 최초로 건립된 서구식 호텔 '손탁호텔'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손탁'과 '준'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조선의 마지막 보물을 지키기 위한 사건과 갈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죠.

손탁호텔은 전년도에 진행된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뮤지컬 공모전 심사에서 일제 강점기에 실재했던 조선 최초의 서양식 호텔을 배경으로 시공간을 상징하는 제목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적 있었습니다. 또한, 가사 부분에서 자유롭고 과감하며, 음악과 보다 더 밀착시키려는 시도가 기대된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답니다.

‘손탁호텔' 리딩공연 티켓!

▲ ‘손탁호텔' 리딩공연 티켓! (손탁호텔 소개 자세히 보기 : http://bit.ly/1JBKVvx)

시놉시스만 봐도 매력적인 공연을 리딩 공연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만날 생각을 하니 입장 전부터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니 보통의 뮤지컬 공연장과는 다르게 무대와 객석이 굉장히 가까웠는데요. 이는 무대와 객석이라는 구획에서 벗어나 예술인과 관객이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가까운 거리만큼 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장

▲ 무대와 객석의 가까운 거리만큼 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장

평일 오후인데도 객석은 빈자리 없이 꽉 찼습니다. 다시금 리딩 공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많은 이들이 찾아온 만큼 공연도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큰 움직임 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대본을 들고서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은 색다르면서도 인상 깊었습니다. 아직 완전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은 공연을 보며 과연 본 공연에서는 어떻게 꾸며질지 저마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답니다.

또한,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 이상훈 작가와 민유경 작곡가가 함께 만든 손탁호텔의 음악은 소재에서도 느낄 수 있는 무거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와 긴박한 순간의 긴장감, 그리고 캐릭터들의 감정까지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더해져 더 풍성해졌죠. 그리고 무대와 객석의 가까운 거리는 좋은 음악을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되었습니다.

리딩 공연 형식으로 선보이는 <손탁호텔>리딩 공연 형식으로 선보이는 <손탁호텔>리딩 공연 형식으로 선보이는 <손탁호텔>리딩 공연 형식으로 선보이는 <손탁호텔>

▲ 리딩 공연 형식으로 선보이는 <손탁호텔>

낭독하는 공연에 대한 신선함과 배우들의 열연, 매력적인 음악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손탁호텔 리딩 공연의 막이 내렸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 관객들이 주섬주섬 한 장의 종이를 꺼내더니 펜으로 열심히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입장할 때 받았던 설문 조사지인데요. 이러한 관객들의 피드백을 통해 창작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꼼꼼히 점검하고 다듬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공연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진지하게
설문조사에 임했답니다.

창작자들에게 작품을 보완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는 설문지

▲ 창작자들에게 작품을 보완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는 설문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죠? 리딩공연을 보고 나니 이 말이 딱 들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작자들에게는 본 공연 전 관객들에게 '떡잎'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보완할 점을 알 수 있고, 관객들에게도 좋은 나무가 될 떡잎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죠. 창작자들과 관객들의 '소통'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 어쩌면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리딩 공연이 인기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손탁호텔에 이어 올 하반기에 ‘소행성 B612’의 리딩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운명적 만남, 우주적 운명'이라는 콘셉트의 공연인데요. 앞으로도 크리에이티브마인즈가 리딩 공연을 통해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2015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뮤지컬 부문 공모가 7월 6일까지 진행됩니다. 실력 있는 젊은 창작자들의 대표적인 등용문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화이팅! 

▲ 뮤지컬 <손탁호텔> 리딩 공연 현장 스케치

▲ 뮤지컬 <손탁호텔> 리딩 공연 中 'HOME'